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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재에서 독서중인 한경섭씨. 역사서적으로 가득한 그의 서재는 교수의 연구실을 방불케 한다.


http://www.koreatimes.net/article_woon/woon_sp_11_02.htm

캐나다 조선선교史 논문 낸 '흰머리 대학생' 한경섭씨



67년 이민...콘도전문가로 활약
92년 은퇴후 8년째 UT 등록
매학기 역사관련 2과목 수강


교민사회의 원로 한경섭(73)씨. 그는 토론토에서 67년부터 살아온 터주대감에다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박식함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그리 교민사회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그의 말을 빌리면 서울대 동창회 신년파티를 제외하고는 공개적인 모임에는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한씨가 근자에 소(小)논문집 2편을 펴냈다. 이름하여 「캐나다 선교인과 영생학교 이야기」와 「나의 고향 함흥 이야기」. 정작 한씨 자신은 이들 저작을 논문이라 부르지 않는다. 그저 글이라고 표현한다. 그렇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가 이를 굳이 「소논문」으로 표현한 것은 우연히 써낸 것이 아니라 지난 8년간 줄기차게 대학을 다니며 공부한 결실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씨를 대하면서 받은 첫인상은 「보통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나이에 비해 몸과 정신이 너무나 건강하고 학구열이 강한데다 역사에 너무나 박식한, 한마디로 「젊은 시니어」였다.

그는 이 논문을 컴퓨터로 정리했다. 동서양 역사책으로 가득한 서재의 한복판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놓여있다. 그는 3년전에 시작한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검색하고 이메일로 소식을 주고받는다. 장서를 채운 영어원서들은 모두가 지난 8년동안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라고.

한씨가 캐나다선교사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자신이 졸업한 함흥의 영생고등보통학교가 캐나다 조선선교사에 의해 세워진 미션스쿨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학교에 대해 연구하면서 토론토대학 낙스칼리지(Knox College) 도서관에서 캐나다의 조선선교에 대한 각종 자료를 찾기 시작했다. 캐나다의 조선선교에 대한 역사는 낙스칼리지 도서관에 주로 소장돼 있다. 낙스칼리지가 소속돼 있는 토론토대학은 캐나다 조선선교의 산실이기도 하다.

그가 캐나다 조선선교사를 「선교인」으로 부르는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토론토대학에서 조선에 파송된 초기 선교사들 대다수가 목사안수를 받지 않은 평신도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논문에서 캐나다선교인들이 당시 일본의 잔학상들에 대해서도 눈을 감아줬으며 선교사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호화스러운 생활을 했음을 지적하고 있다.

한씨는 언제 캐나다에 도착했느냐는 질문에 「북조선」에서 태어나 18년간 살다가 21년간의 「남한국」 생활을 청산하고 66년말경 이민비자를 얻어 다음해 2월13일 토론토에 도착해 오늘날까지 살았으니 34년간을 살아오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한국을 남한국, 북한을 북조선이라고 부른다).

그가 캐나다이민을 생각하게 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의 자형이 당시 YMCA총무였던 전택부(全澤鳧)씨일뿐만 아니라 한국인의 캐나다이민을 개척한 전택보씨가 운영하던 천우사에서 잠시 근무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한국에는 캐나다대사관이 없는 관계로 홍콩에서 이민관이 정기적으로 와서 심사를 했으며 서류배부 등 일반행정업무는 YMCA에서 맡아서 처리했다.

서울공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한때 부친의 건축회사를 경영하기도 했던 그가 부인 김용현씨와 두딸을 데리고 도착했을 때 토론토에 살고 있던 한인은 고작 50명 남짓. 물론 이들중 대부분은 한국에서 이민수속을 밟고 온 사람들이 아니었다. 경기여고와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출신인 부인은 토론토에서 도서관학을 공부한 후 토론토대학 도서관에 직장을 잡았다. 그는 20여년간 사서로 일하다 1999년 12월에 65세로 은퇴했다.

한씨는 이민와서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줄곧 일한 것을 다행으로 한다. 토목설계회사에 입사한 것을 시발로 줄곧 건축분야에서 일하다 콘도미니엄법(condominium act)이 생기며 콘도건축 전문가가 됐다. 여러 회사를 옮겨다니다가 92년에 정년퇴직했다.


*토론토대학에서 역사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책은 좋아하는데 이민와서 10여년 동안은 책을 볼 시간이 없었다. 그러다가 이 나라에 왔으면 이 나라의 역사를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서점에 가서 캐나다역사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1980년이다. 미국·중국 등 다방면의 역사를 공부했다. 92년 은퇴하면서 본격적으로 역사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토론토대학에 등록하게 됐다.

*특별한 절차없이 등록할 수 있나.

-은퇴한 시니어의 경우에는 필기시험이나 면접시험이 따로 없다. 등록금도 저렴하다. 내가 92년에 처음 등록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등록금 부담이 전혀 없었으나 이후 등록금의 절반을 개인이 부담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 제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수강료는 과목당 400~450불이고 과목수에는 제한이 없다.

*시니어들은 별도로 공부하나.

-그렇지 않다. 학사과정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 시니어는 토론토대학교내 우드워드 칼리지(Woodworth College)에서만 취급한다. 등록을 하면 시니어 파트타임 학생이 되고 학생증을 교부받는다. 학생증이 있으면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고 책도 대출받을 수 있다. 체육관시설을 이용하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학점은 얼마나 이수해야 하나.

-시니어들은 학점과는 무관하다. 시험을 보지 않아도 상관없다. 학위를 받으려면 학점이 필요하지만 이 나이에 굳이 학위를 받을 필요가 있나. 학위를 받기는 상당히 힘들다.

*그동안 몇과목을 수강했나.

-한 학기에 2과목씩 지금까지 8년동안 16과목을 공부했다. 과목당 1주일에 1시간씩 두번 강의를 듣는다. 학기는 9월에 시작해서 다음해 4월 끝난다.

*강의를 따라가기 힘들지 않나.

-물론 쉽지 않다. 첫해에는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래서 2과목 이상을 택하는 것은 무리다. 8년 동안 역사공부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듣고 이해못하는 말은 별로 없다. 특별한 단어가 아니라면. 그 경우에는 학부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젠 오랜 기간 공부했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다.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계속 공부하면 따라 갈 수 있다. 나는 주로 서양역사와 중국역사를 공부한다. 일본어로 된 중국에 관한 좋은 책이 많다. 때문에 중국역사 교수중에는 일본말을 잘하는 교수가 여럿 있다. <연락처: 416-284-0711 E-mail: ks.han@sympatico.ca>

<편집고문 woonyoung@koreatime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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