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 소년이 온다 -한강-

by 키에르 posted Jun 1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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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개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입니다.

한강씨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쓴 소설가 한승원의 딸입니다.

한승원 작가의 자녀들 모두 작가가 되어 글을 쓰는 일을 하고 있죠.

 

  이 책은 5.18 민주화운동의 증언들을 체화하여 마치 작가 자신이

그 시대, 그 공간, 그 사람 곁에서 느끼듯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한강 작가는 당시 유족들을 직접 만나 취재하고, 5.18기록관, 희생자들의

묘지를 직접 찾아가며 작품을 썼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작가 자신이 당시 희생자와

한몸이 되어 고통과 고민을 고스란히 체험하고 있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이미 오래전 일이 아닌

오늘 지금 나에게 살아있는 의미로 다가오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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