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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아르케

(로마서 8:38,39) 나는 확신합니다. 죽음도, 삶도, 천사들도, 권세자들도, 현재 일도, 장래 일도, 능력도, 높음도, 깊음도, 그 밖에 어떤 피조물도, 우리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습니다.

 

  1. 그리스 사상가들의 아르케

많은 학문 분야의 아버지, 시조로 불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입니다. 인문학뿐 만 아니라 자연과학, 예술에서도 탁월한 철학자였습니다. 많은 학문 분과에서 아버지로 불리는 그가 ‘철학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탈레스라는 철학자입니다. 탈레스는 왜 최초의 철학자로 불리는 걸까요?

탈레스 이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자연현상뿐만 아니라 사회현상까지도 신화로 해석했습니다. 바다에 태풍이 몰아치면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노한 것이고, 땅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면 제우스가 노해서 그렇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탈레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보았습니다. 물의 운동이 곧 이 세계를 움직이는 근원이라고 본 것입니다. 물을 통해 생명이 자라고 그 생명은 항상 물을 지니고 있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물을 잃는 것, 즉 수분이 다 빠져나간다는 것이지요. 이와 같이 그는 우주와 자연의 근원과 운동을 과학적으로 사고한 최초의 인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탈레스 이후로 많은 사상가들이 이 세상의 근원이 되는 아르케가 무엇인지 고민 했습니다. 탈레스의 제자라고 여겨지는 아낙시메네스는 공기가 아르케라고 보았습니다. 공기가 응축되고 흩어지는 것에 따라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기가 운동하는 원리는 사랑과 미움으로 보았습니다. 응축이 곧 사랑으로 인한 과정이고 흩어짐이 곧 미움으로 인한 과정이라 본 것입니다.

엠페도클레스라는 철학자는 여러사상들을 보완하여 4원소설을 주장했습니다. 흙, 불, 물, 공기 네 가지가 아르케라고 본 것입니다. 이 네 가지가 서로 관계하고 운동하는 것이 모든 자연의 원리라고 보았습니다. 이후 엠페도클레스의 4원소설을 아리스토텔레스가 받아들여 더욱 정교하게 다듬습니다. 이러한 4원소설이 근대에 이르기까지 2,000년을 지배했습니다.

예수님이 사시던 로마시대에는 스토아 학파의 철학이 강세였습니다. 네로황제의 스승 세네카를 비롯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도 스토아 학자였습니다. 스토아 학파들에게 아르케는 로고스 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도 친숙한 단어인 로고스는 원래 이성, 이법, 말씀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헤라클레이토스라는 철학자가 처음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세상의 다양한 변화를 일으키는 근원적인 법칙이 바로 로고스입니다. 그래서 스토아 학파 사람들은 로고스를 이해하고 로고스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요한복음을 통해 로고스가 성육신하여 나타난 것이 예수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들 말고도 당시 매우 독특한 사상을 가진 철학자 한 사람이 더 있습니다. 바로 데모크리토스라는 철학자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아르케를 원자(Atom)라고 말한 사람입니다. 아톰이라는 말은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최소의 단위를 말합니다. 원자는 모두 같은 것이지만 이것이 어떻게 결합하느냐에 따라 물체들의 성질이 달라진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인간의 영혼도 원자로 구성되어있다고 보았습니다. 당시에는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독특한 사상이었지만 원자가 발견된 20세기 초 이후로 데모크리토스는 고대철학자 중 가장 합리적인 사상가로 인정받습니다.

 

  1. 바울의 아르케

앞에서도 잠깐 설명한 바 있듯이 아르케는 세계를 구성하는 기본입자라는 개념과 동시에 근원, 시원이라는 개념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우주와 자연의 아르케 뿐만 아니라 각 사람에게도 자기를 구성하는 아르케가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람을 구성하는 물질적 아르케는 똑같겠지만 정신적 아르케는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사도 바울의 정신적 아르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입니다. 물론 어릴 때부터 그의 아르케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는 아니었습니다.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그의 아르케는 율법이었습니다. 그리고 율법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배우고 실천했던 사람입니다. 율법을 거스르는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도 누구보다 앞장서서 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를 만나고 그의 본질, 즉 아르케가 변하면서 그의 삶도 변화되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예수를 전파하고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설교 했습니다. 다른 것은 쉽게 변해도 아르케는 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의 중심이고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의 중심이 완전히 변화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말씀하시길 하나님 나라를 보려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인지도 모릅니다. 자신의 중심이자 뿌리인 아르케를 죽이고 새로운 중심과 뿌리를 가져야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바울은 이름도 바꿨습니다. 율법이 아르케였던 사울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가 아르케가 된 바울로 바뀐 것입니다.

 

  1. 아르케가 변하지 않는 명목상 그리스도인

바울과 예수의 제자들, 많은 믿음의 선조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아르케가 변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되는 길이며 하나님의 나라를 보는 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구습을 쫓아 살면서 명목상으로만 그리스도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돈이 아르케인 사람, 권력이 아르케인 사람, 인정욕구가 아르케인 사람, 세상지식이 아르케인 사람이 여전히 교회 내에 많습니다.

이명박 씨를 보십시오. 오랜 교회 생활을 해왔고 장로의 직함을 가지고 있지만 돈과 권력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습니다. 국고를 낭비하고 자연을 파괴하면서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수많은 불법과 비리를 저지르고서도 자신은 역대 최고로 도덕적인 대통령이었다고 말합니다. 밥 먹듯 거짓말을 하면서 집안 교훈이 ‘정직’이라고 합니다. 교회를 다니는 교인이지만 그리스도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의 아르케는 하나님의 사랑이나 은혜가 아닙니다. 돈과 권력입니다.

  1. 당신의 아르케는 무엇입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의 아르케는 무엇입니까? 저희는 연합교회라 다양한 신앙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복음주의자라면 하나님의 말씀이 아르케가 될 것이고, 오순절파와 같은 은사주의자들에게는 성령의 은사가 아르케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아르케는 무엇입니까? 여러분이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과 지금이 얼마나 다릅니까? 그리스도인이 되기 이전의 아르케는 죽고 새사람, 새 아르케를 가지고 있습니까? 대답은 필요 없습니다. 각자의 아르케는 삶으로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의 중심, 뿌리가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시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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