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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내 말을 듣지 않는가?

(사도행전 14:12) 그리고 그들은 바나바를 제우스라고 부르고,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불렀는데, 그것은 바울이 말하는 역할을 주로 맡았기 때문이다.

(고린도전서 13:1) 내가 사람의 모든 말과 천사의 말을 할 수 있을지라도, 내게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이나 요란한 꽹과리가 될 뿐입니다.

(사도행전 9: 26,27) 사울이 예루살렘에 이르러서, 거기에 있는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그들은 사울이 제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가 없어서, 모두들 그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나 바나바는 사울을 맞아들여, 사도들에게로 데려가서, 사울이 길에서 주님을 본 일과,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일과, 사울이 다마스쿠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히 말한 일을, 그들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1. 사람들은 왜 내 말을 듣지 않는가?

사람들은 왜 옳은 말을 해도 듣지 않을까요? 사람이란 본래 고집이 세고 어리석어서 일까요? 반은 그런 것 같습니다. 잠언에서는 미련한 사람에 대해 많은 말을 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큰 특징이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잠언 18장 8절에 미련한 자는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자기 의견만 내세우기 좋아한다.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미련한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잠언에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잠언 27: 22) 미련한 자를 절구에 넣고 곡식과 함께 공이로 아무리 찧어 봐도 그의 미련한 것은 벗겨지지 않는다.

(잠언 17: 12) 차라리 새끼 빼앗긴 암콤을 만날찌언정 미련한 일을 행하는 미련한 자를 만나지 말 것이니라

(잠언 17: 10) 한 마디로 총명한 자를 경계하는 것이 매 백개로 미련한 자를 때리는 것보다 더욱 깊이 박이느니라

그래서 잠언에서는 미련한 사람을 훈계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미련한 자에게 업신여김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어리석은 사람, 미련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입을 닫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지금까지 내 말을 듣는 사람보다 듣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지 않나요? 내 주위에는 미련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걸까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생각해봅시다. 잠언 18장 8절에서 미련한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나요. 남을 이해하려 들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내 말을 듣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미련한 것이 아니라 남을 이해하기 보다 내 말만 하기 바빴던 내가 미련한 사람은 아니었을까요?

이 말을 듣고서도 “내가 미련한 사람이지는 않았나?” 라고 생각하기 보다 이 말을 들어야 할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다면 아직도 미련한 사람입니다.

만약 미련함을 버리고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면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일까요? 내 말에 힘과 영향력이 생길까요?

 

2.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설득의 세 가지 요소

아리스토텔레스는 설득에 있어서 로고스(logos), 파토스(pathos), 에토스(ethos) 라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로고스는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말을 뜻합니다. 이치에 맞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치에 맞지 않는 말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는 어렵습니다. 설득에 있어서 이 부분을 강조하는 사람들이 소피스트들입니다.

오늘 본문인 사도행전 14장 12절을 보면 바울의 이야기를 들은 그리스 사람들이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헤르메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의 전령을 전달하는 신입니다. 말 잘하기로 유명하죠. 그래서 연설의 신이라고도 합니다. 바울을 헤르메스라고 부른 것을 보면 바울의 말에 많은 사람들이 감탄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로고스보다 더 중요한 것이 파토스 입니다. 파토스는 공감, 연민, 감성적 주장을 뜻합니다. 사람은 이성의 동물이기 이전에 감성의 동물, 공감의 동물입니다. 깊은 공감과 진실된 감정표현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아무리 천사의 말, 지혜로운 말을 한다고 해도 깊은 공감과 연민, 사랑이 없으면 상대방을 설득하기 어렵습니다. 고린도 전서에서는 애정 없는 말은 울리는 징, 요란한 꽹과리 소리에 불과하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로고스와 파토스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에토스입니다. 에토스는 성격, 관습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서 규범적인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화려한 수사, 뛰어난 웅변, 감정적 호소보다 말하는 사람의 삶이 더욱 강한 설득력을 가진다고 말합니다.

본문에 바울과 함께 전도여행을 다닌 바나바를 그리스 사람들이 제우스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바나바는 사람들을 감복시키는 매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의 매력은 겸손하고 헌신적인 그의 삶에서 나옵니다. 원래의 이름은 요셉인데 사람들이 ‘권위자’, ‘위로의 아들’이라는 뜻으로 바나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그의 권위는 돈이나 명예, 권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희생하고 헌신하며 겸손한 삶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전에도 말씀 드린 바 있듯이 원래 그리스도교를 핍박하던 바울을 교회로 받아들인 것도 바나바입니다. 바나바는 바울을 믿지 못하던 사도들을 직접 찾아가 설득했습니다. 그는 말을 잘했던 사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바울과 전도여행에서도 주로 말하는 역할을 바울이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삶, 즉 에토스에서 나오는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빌립보서 2장 3절에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말합니다.

바나바가 딱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여러분,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생각해 봅시다.

사람들이 여러분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반은 사람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라고 합시다. 나머지 반은 무엇 때문일까요? 듣는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말하는 나의 문제는 아닐까요? 옳은 말이지만 공감과 애정이 없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까요? 내 삶과 태도가 본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겸손하지 못하고 가르치려 들지는 않았을까요? 듣는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지 못한 것 아닐까요?

듣지 않는 사람보다 말해도 영향력이 없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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