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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요한계시록 22:20) 이 모든 계시를 증언하시는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내가 곧 가겠다." 아멘. 오십시오, 주 예수님!

(요한계시록 3:20) 보아라, 내가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에게로 들어가서 그와 함께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 김재진

당신 만나러 가느라 서둘렀던 적 있습니다.

마음이 먼저 약속 장소에 나가

도착하지 않은 당신을 기다린 적 있습니다.

멀리서 온 편지 뜯듯 손가락 떨리고

걸어오는 사람들이 다 당신처럼 보여

여기예요 여기예요 손짓한 적 있습니다.

차츰 어둠이 어깨 위로 쌓였지만

오리라 믿었던 당신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것입니다

어차피 삶 또한 그런 것입니다

믿었던 사람이 오지 않듯

인생은 지킬 수 없는 약속 같을 뿐

사랑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실망 위로 또 다른 실망이 겹쳐지며

체념을 배웁니다.

잦은 실망과 때늦은 후회

부서진 사랑 때문에 겪는

아픔 또한 아득해질 무렵

비로소 깨닫습니다.

왜 기다렸던 사람이 오지 않았는지

갈망하면서도 왜 아무것도

이루어지는 것이 없는지

사랑은 기다림만큼 더디 오는 법

다시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갑니다.

이 시는 사랑과 기다림에 대한 시입니다. 사실 요즘 아이들이 본다면 이 시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약속시간에 기다리는 사람이 오지 않으면 카톡을 하면 됩니다. 1이 사라지냐 사라지지 않느냐를 보고 확인했는지 하지 않았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동의를 한다면 위치추적도 가능합니다. 하릴없이 기다릴 이유가 없습니다.

오래 전에는 자식이 해외에 나가게 되면 정말 이역만리 떠나는 느낌이었습니다. 편지를 안부를 쓰면 여러 달이 지나야 도착해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전화가 나오고 나서는 국제전화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전화비가 너무 비싸서 아주 가끔이나 할 수 있습니다. 그것도 오랜 시간 대화할 수도 없습니다. 아니면 전보를 쳐야 하는데요. 전보는 문자당 돈이 들기 때문에 급할 때 중요한 사항만 매우 간략하게 보내게 됩니다. 학생 시절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쪽지를 건네고 약속장소에 나가 기다린 경험이 있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그 사람이 올지, 오지 않을지 마음 졸이며 기다립니다. 쪽지를 받은 사람은 그 사람이 아직까지 기다릴지 돌아갔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요즘 학생들은 딱 네 자면 됩니다.

 ‘번달번줌’

이 말은 “번호 달라면 번호 줌?”이라는 말의 줄임말 입니다. 즉각적인 물음과 즉각적인 응답으로 관계가 이루어집니다. 기술이 발달할수록 ‘기다림’이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이 등장하는 것입니다. 즉각적인 응답과 재미가 없는 곳에는 사람이 모이지 않습니다. 현대의 광고흐름을 보면 점점 기다림이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때 15초 안에 시선을 잡아야 한다던 광고계에서 최근 들어  5초만에 시선을 잡아야 한다고들 합니다. 교회의 흐름도 바뀌고 있습니다. 청년부나 학생부의 예배는 역동적이고 활기차고 짧아야 학생들을 예배에 붙들어 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다림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성숙한 신앙의 체험이 어렵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인물들은 대부분 기다림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고향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긴 시간 고단한 여행을 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99세가 될 때까지 적자가 없었습니다. 모세는 왕자의 자리에서 도망 나와서 40년이나 기다려야 했습니다. 민족을 이끌어 내었지만 40년을 더 광야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결국 본인은 소망의 땅을 바라보기만 한 채 한 발 딛지 못하고 죽어야 했습니다. 그래도 후손에게 약속이 있다는 것을 소망으로 삼았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초대교회 사람들의 이야기 입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신 후 낙심하고 뿔뿔이 흩어졌던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로 말미암아 다시 힘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돌아가실 때 제 목숨이 아까워 여 시종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했던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통해 참 믿음과 소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목숨을 두려워하지 않고 예수의 말씀을 증언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다시 나타나시고 하늘로 올라가시면서 올라간 이 모습대로 다시 오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제자들과 초대교인들은 예수님이 정말 곧 오시리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 승천 후 한동안까지 성서가 기록되지 못했습니다. 예수님이 금방 오실테니 기록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예수님은 지금까지 오시지 않고 계십니다. 예수님이 오신다는 뜻이 다른 뜻인지도 모르겠지요. 아무튼 초대교인들은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해야 했습니다. 그들은 평생을 기다렸지만 오리라던 예수님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신앙을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큰 믿음과 소망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또한 그 만큼 예수님을 사랑했을 것입니다.

 

사랑은 오래 참는 것이라 하지 않던가요. 사랑은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견디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요. 큰 믿음, 큰 사랑, 큰 소망에는 긴 기다림, 힘든 기다림을 이겨낼 힘이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꼭 올거라 믿는다면, 다른 연락을 할 방법이 없다면 비가오나 눈이오나 그 사람을 기다리지 않을까요? 그렇게 초대교인은 혹독한 핍박 속에도 대를 이어가며 300년을 기다렸습니다. 그들의 소망은 단 하나, “오시옵소서, 예수님” 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는 우리만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주님께서 문 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기다리신다고 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듯이, 하나님께서도 우리에 대한 믿음이 있습니다. 탕자의 비유에는 하나님이 자신의 사랑하는 막내아들을 기다리는 것처럼 우리를 기다리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끝까지 나를 믿고 기다리고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기분이 드십니까? 더더구나 나는 그 분을 저버리고 돌아섰을 때에도 그 분은 우리가 다시 돌아올 것을 믿고, 소망하며 사랑으로 기다립니다. 여러분이 깊은 자책감과 무력함에 빠져 있을 때 세상에 누구 한 사람 당신 곁에 없을 때 당신을 기다리는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안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것을 알고 깨닫는 것에서부터 은혜가 시작됩니다. 주님은 우리가 연약할 때에, 죄인 되었을 때에 우리를 알고 기다리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돌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다음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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