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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기억, 사람의 기억

 (이사야 43: 25) 그러나 나는 네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용서한 것은 너 때문이 아니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속되게 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 내가 더 이상 너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히브리서 10: 16~17)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날 이후에, 내가 그들에게 세워 줄 언약은 이것이다. 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박아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주겠다. 또 나는 그들의 죄와 불법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역대상 16:15) 그는, 맺으신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며, 자손 수천 대에 이루어지도록 기억하신다.

(창세기 30:22) 하나님은 라헬도 기억하셨다. 하나님이 라헬의 호소를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시편 25:7) 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우심과 선하심으로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1. 라일락의 추억

제가 미국에 있을 때 일입니다. 어느 봄 날 차를 타고 어디를 가는 길이었습니다. 날씨도 좋고 바람도 좋아 창을 열고 달렸습니다. 달리는 중에 매우 친근한 향이 느껴졌습니다. 라일락 향이었습니다. 라일락 향과 함께 대학생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대학을 다닐 동안 저는 주로 기숙사에 있었습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아침이면 종종 도서관에 공부하러 갔습니다. 사람도 많이 없고 한적해서 책을 읽기도 좋은 때가 아침입니다. 특히 봄날 아침이면 도서관 가는 길 옆으로 라일락이 피어있습니다. 라일락은 아침에 그 향기가 가장 깊습니다. 그렇게 이국만리 미국에서 대학생 시절 캠퍼스의 추억이 떠오를 줄 몰랐습니다.

  1.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이와 같이 우리의 기억은 우리의 감각을 통해 불현듯 떠오릅니다. 이런 경험을 소제로 그린 영화가 있습니다. 프랑스 영화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이라는 영화 입니다. 영화에서 주인공 폴은 말을 하지 못합니다. 두 살 때 부모님이 돌아가시면서 실어증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이런 폴을 두 명의 이모가 키웁니다. 그런데 이 두 이모들은 무척 드센 사람들이라 폴을 자기가 원하는 대로 키우려고 합니다. 피아노를 가르쳐서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는지 폴은 두 이모가 하는 무용교습 반주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에 같은 아파트에 사는 마담 프루스트를 만나게 됩니다. 폴은 마담이 꾸며 놓은 비밀 정원에서 비밀스런 차와 마들렌을 먹고는 순식간에 잠에 빠져 듭니다. 꿈 속에서 잊었던 부모님에 대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다정다감한 엄마, 괴짜 아빠가 보입니다. 너무 어릴 때라 기억도 없다고 생각했던 어릴 적 부모님 모습을 보면서 폴은 마담의 비밀 정원에 자주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데 한번은 아버지가 어머니의 목을 조르고 있는 모습이 떠오르면서 깜짝 놀라 깨게 됩니다.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 때문이었다고 생각한 폴의 마음은 매우 심란 합니다. 그러나 진실을 알기 위해 다시 꿈의 세계를 찾습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가 당시 유행했던 레슬링 선수를 흉내내며 장난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부모님의 진실을 알게 됩니다.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 바로 위층에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이모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모들이 너무 무거운 그랜드 피아노를 집에 들여왔는데 마루가 꺼지면서 폴의 부모를 덮쳐버리고 만 것입니다. 모든 진실을 알고 폴은 힘든 시간을 보내지만 결국 마담 프로스트가 쪽지로 조언한 것처럼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기억이란 때론 축복일 때가 있고, 고통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추억들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자신의 몫입니다.

  1. 미드나잇 인 파리

한때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였던 길은 자신의 영혼이 담긴 소설을 쓰기 위해 일을 그만 둡니다. 돈과 명예를 중시하는 약혼녀는 못마땅해 합니다. 약혼녀와 그의 가족의 일로 파리에 온 길은 사사건건 부딪힙니다. 어느 날 밤 약혼녀가 젊고 잘생기고 똑똑한 명문대 교수에게 빠져 있는 동안 길은 혼자 산책을 나옵니다. 어느 길목에 들어섰을 때쯤 자정을 울리는 종소리가 들리면서 클래식카 한대가 지나갑니다. 그런데 거기에 타고 있는 사람들이 범상치 않습니다. 그들이 길에게 타라고 손짓합니다. 그 사람들과 함께 간 곳에는 헤밍웨이를 비롯하여 스콧 피츠제럴드, 만 레이, 부뉴엘, 살바도르 달리, 피카소가 사는 세상입니다. 자신이 그토록 동경했던 1920년대 로스트 제너레이션이였습니다. 그곳에서 피카소의 여인인 아드리아나와 사랑에 빠집니다. 자신이 동경하던 1920년대, 그리고 꿈에서만 그리던 예술가들, 그리고 아름답고 기품이 있는 아드리아나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아드리아나와 점점 가까워지면서 부담을 느낀 길은 아드리아나에게 자신이 미래에서 왔다는 것을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차를 탔던 곳으로 그녀와 함께 갑니다.

다시 자정이 되고 이번에는 마차 한대가 옵니다. 아드리아나와 마차를 타고 간 곳은 1890년대입니다. 벨 에포크 시대라고 이 시대 또한 많은 예술가들이 있던 시대이지요. 툴루즈 로트렉, 폴 고갱, 에드가 드가가 캉캉춤을 보고 있습니다. 아드리아나는 이 시대를 동경해왔다며 여기서 함께 살자고 합니다. 길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길이 의아해 하자 아드리아는 자신의 시대는 순수함을 잃었다고 합니다. 분주하고 가볍고 속물적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길이 자신의 시대에서 느꼈던 생각입니다. 아드리아나를 보면서 길은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과거의 어느 때를 황금시대라고 있구나. 그러면서 항상 자기가 살고 있는 현재에 대해서는 불만이 많구나. 그런 깨달음과 함께 길은 현재로 다시 돌아갑니다.

  1. 편향된 과거 기억 속세 사는 사람들

앞의 두 영화를 통해서 인간의 기억은 단순히 사실을 기록해 놓은 역사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은 매우 편향됩니다. “그때가 참 좋았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때의 좋은 것만 기억합니다. 그러면서 현실에 불만이 많습니다. 반면 과거의 좋지 못한 기억들을 붙들고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입버릇처럼 말하는 경우가 어릴 때 불우해서, 어릴 때 트라우마 때문에 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항상 과거를 좋게 보는 사람이건 과거를 나쁘게 보는 사람이건 과거에 매여 현실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1. 하나님의 기억법

이처럼 사람들은 편향된 기억, 단편적인 기억, 정확하지 않은 기억들을 가지고 삽니다. 오히려 기억보다는 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은 어떨까요? 하나님은 신이시니 모든 것을 다 아시고, 모든 것을 다 기억하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하나님이 기억하지 않는 것에 대한 표현들이 반복해서 나옵니다.

(이사야 43: 25) 그러나 나는 네 죄를 용서하는 하나님이다. 내가 너를 용서한 것은 너 때문이 아니다. 나의 거룩한 이름을 속되게 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한 것일 뿐이다. 내가 더 이상 너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

(히브리서 10: 16~17)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날 이후에, 내가 그들에게 세워 줄 언약은 이것이다. 나는 내 율법을 그들의 마음에 박아주고, 그들의 생각에 새겨주겠다. 또 나는 그들의 죄와 불법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겠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자녀들에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말씀에서 가장 근본적인 죄는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이지요. 하나님의 법에서 떠나고, 그의 말씀을 망각하고 죄 가운데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의 관계를 예로 든다면 신의를 저버리고 배신한 친구와 같습니다. 그런데도 하나님께서는 진심으로 회계하는 사람의 죄를 기억하지 않으실거라 말하십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잊지 않고 기억하시는 것은 무엇인가요?

(창세기 30:22) 하나님은 라헬도 기억하셨다. 하나님이 라헬의 호소를 들으시고, 그의 태를 열어 주셨다.

앞에서 라헬처럼 하나님은 어려운 사람,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억울한 사람의 호소를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역대상 16:15) 그는, 맺으신 언약을 영원히 기억하시며, 자손 수천 대에 이루어지도록 기억하신다.

또한 그가 하신 언약은 절대 잊지 않고 수천 대에 이루어지도록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하나님께서는 원수는 얼음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깁니다. 반면 사람들은 원수는 돌에 새기고, 은혜는 얼음에 새깁니다. 자신이 한 막말이나 상처 주는 행동은 기억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막말하거나 상처 준 것은 두고 두고 곱씹습니다.

  1. 정리

 하나님의 기억은 온전합니다. 또한 기억하지 않는 것도 사랑의 선택입니다. 반면 사람은 기억한 것 보다 망각한 것이 더 많습니다. 또한 기억하는 것 조차도 왜곡되고 편향되게 기억합니다. 어떤 시대나 장소에 대한 기억은 사실과 달리 좋은 기억들로만 채워지기도 합니다. 반면 사건, 관계와 같이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안 좋은 일을 더 많이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억들이 곧 우리의 정체성이기도 합니다. 나의 관심, 성격, 가치관에 따라 기억은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기억할 것을 기억하고 잊어야 할 것을 잊는 것도 지혜입니다. 축복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잊어야 할 것을 잊지 못하고 되새기는 사람은 불행합니다. 오늘 시편의 저자는 하나님께 이렇게 아룁니다.

(시편 25:7) 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죄와 반역을 기억하지 마시고, 주님의 자비로우심과 선하심으로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우리가 하나님께 이렇게 아뢰는 것처럼 우리가 우리의 이웃에 대해 기억할 때도 나에게 섭섭하게 한 것, 말로 상처 준 것을 되새기고 되새겨서 기억하지 마시고, 자비함과 선함으로 좋은 것들, 고마운 것들을 더욱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그 사람을 위한 것일 뿐만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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