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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8 14:52

[설교요약] 미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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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갈

그 동안 성경을 배울 때나 많은 설교에서 사울의 딸이자 다윗의 아내였던 미갈은 부정적인 이미지로 등장합니다. 성경공부나 설교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장면은 다윗이 언약궤를 찾아 오면서 너무 기뻐 옷이 벗겨지는 줄 모르고 춤을 추고 있는데 높은 창가에서 이를 바라보던 미갈은 다윗을 업신여겼다는 이야기 입니다. 결론은 미갈에게 평생 아이가 생기지 않게 되었다는 저주로 끝납니다. 이 본문을 인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견해를 보겠습니다. 아래는 한 기독신문에 게재된 설교문입니다. 위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을 무엇이라고 말하는지 보겠습니다.

첫째, 스스로를 높게 생각하는 자의 위험함을 보아야 한다. 사울 집안의 딸인 미갈은 결국 ‘다윗의 아내’가 아닌 ‘사울의 딸’로(삼하 6:23) 막을 내린다. 다윗과 많은 것을 함께 겪었으나 그녀는 다윗의 영성을 이해하지 못했다. 사울이 명예욕에 사로잡혀 자신의 삶을 패망시켰듯이 미갈도 명예욕의 덫에 결려 넘어지고 말았다. 높은 창가의 위치에서 자기 스스로를 높게 생각하고 다윗을 천하게 평가했던 그녀에게 주어진 것은 무자함의 수치이다. 그러나 다윗은 반대로 이스라엘의 주권자로 높임을 받는 자로 부상한다.

둘째, 하나님 앞에 사는 자가 되어야 한다. 미갈이 다윗에게 이슈로 삼은 것은 ‘인간적인 영화’의 중요성이다. 품위유지를 하고 권위를 지키기는커녕 계집종들에게조차 부끄러운 행동을 해서는 존경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미갈이 의식하고 있는 대상은 인간의 평가이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그녀의 관심사였다. 그녀의 그러한 기대치가 무너졌을 때 그녀는 남편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업신여길 수 있는’ 자였다. 그러나 다윗의 기준은 달랐다. 다윗은 ‘여호와 앞에서 사는 자’이다. 그에게는 여호와의 평가와 여호와의 기준이 가장 소중한 삶의 척도인 것이다. 본문 속에서 우리는 왜 여호와께서 다윗을 세우셨는지를 철저히 깨닫게 된다.

이와 같이 미갈은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미갈의 입장에서 성경을 다시 살펴볼까 합니다. 사실 미갈이 등장하는 사무엘 상, 하가 다윗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습니다만 자세히 살펴보면 미갈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찾을 수 있습니다.

  1. 나쁜 아버지 사울
  2. 사무엘상 18:17~21) 사울은 (자기의 손으로 다윗을 직접 죽이지 않고,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하려고 마음먹고,)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데리고 있는 나의 맏딸 메랍을 너의 아내로 줄 터이니, 너는 먼저, 주님께서 앞장 서서 싸우시는 '주님의 싸움'을 싸워서, 네가 정말 용사인 것을 나에게 보여라."

다윗이 사울에게 말하였다제가 누구이며제 혈통이나 제 아버지 집안이 이스라엘에서 무엇이기에제가 감히 임금님의 사위가 될 수 있겠습니까하고 사양하였다

그런데 사울은 딸 메랍을 다윗에게 주기로 하고서도정작 때가 되자 사울은 그의 딸을 므홀랏 사람 아드리엘과 결혼시키고 말았다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사랑하였다누군가가 이것을 사울에게 알리니사울은 잘 된 일이라고 여기고그 딸을 다윗에게 주어서그 딸이 다윗에게 올무가 되게 하여그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 죽게 해야 하겠다고 혼자 생각하였다그래서 사울은 다윗에게다시 그를 사위로 삼겠다고 말하였다

미갈의 불행은 아버지 사울에게서부터 시작합니다. 골리앗을 죽이고 국민적인 영웅이 된 다윗을 바라보는 사울의 감정은 복잡했습니다. 다윗을 사위로 삼아서 자신의 편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과, 라이벌로 부상하는 다윗을 죽여버리고 싶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 했습니다. 그래서 첫째딸 메랍을 다윗과 결혼시키겠다고 하고서는 다른 사람과 결혼시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절에 보면 둘째딸 미갈이 다윗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성경에서 사울은 이 말을 좋게 여겼다고 나옵니다. 순수한 뜻에서 좋게 여긴 것이 아닙니다. 미갈을 미끼로 삼아 다윗을 죽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러한 사울의 정략적인 도구로 미갈이 순수한 사랑이 이용됩니다. 다윗 또한 미갈처럼 순수하게 좋아했던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삼상 18장 26절에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사울의 신하들이 이 말을 그대로 다윗에게 전하였다. 다윗은 왕의 사위가 되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사울의 계략으로 신하들이 다윗을 꼬드깁니다. 사울왕이 당신을 좋아해서 사위로 삼고 싶어 한다. 단 이스라엘의 원수 블레셋 사람의 포피 백개를 결혼 선물로 원한다고 말입니다. 이 말을 다윗은 좋게 여겼습니다. 미갈이라는 한 여자를 좋게 여긴 것이 아니라 왕의 사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좋게 여긴 것입니다.

  1. 다윗을 구원한 미갈

사울의 계략되로 되지 않고 다윗은 미갈과 결혼하게 됩니다사울은 그 후에도 다윗을 죽이려합니다그 계획을 알게된 미갈은 다윗을 살리기 위해 침상에 다윗 대신 우상을 눕혀놓고 다윗은 창 아래로 달아 내려서 도망가게 합니다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이 사랑하는 남편을 죽이려한다는 사실을 알았던 미갈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결국 자신의 남편을 살리기 위해 기약 없이 남편을 떠나 보낸 미갈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1. 다른 여자들과 혼인한 다윗

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는 중에서도 다른 여인과 결혼하게 됩니다나발의 아내 아비가일과 결혼하게 되는데요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이 죽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비가일과 결혼합니다그러나 그 뿐만이 아닙니다사무엘상 26장 43,44절에는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다윗은 이미 이즈르엘의 아히노암을 아내로 맞았었기 때문에 두 아내를 거느리게 되었다. 사울은 다윗에게 시집보냈던 딸 미갈을 갈림 출신 라이스의 아들 발티에게 주었다.”

이미 다윗은 아비가일 이전에 아히노암이라는 여자를 아내로 맞이 해서 두 명의 아내가 생긴 것입니다생명의 은인 미갈을 두고 자신의 욕구대로 아내를 맞아들입니다바로 다음 절에는 사울이 미갈을 다른 사람에게 시집보냈다고 나옵니다미갈은 불행의 연속입니다자신이 사랑하고 생명까지 구한 다윗은 다른 두 명의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고자신은 아버지에 의해 다른 사람에게 다시 시집가게 된 것이지요이 후에 재회는 한참의 시간이 흐릅니다

  1. 자신을 사랑한 남편과 다시 생이별 하게 된 미갈

사울과 세 아들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죽음으로서 사무엘상이 끝닙니다미갈은 아버지와 오빠동생들을 잃게 된 것입니다한편 다윗은 유다지파의 거점인 헤브론에서 유다의 왕이 됩니다그리고 오랜 기간 다윗 집안과 사울 집안은 전쟁을 하면서 전세는 점점 다윗 집안으로 기울어집니다다윗은 유다의 왕으로 있는 동안 무려 명의 아내에게서 각각 아들을 낳습니다미갈은 새로 결혼한 남편 발디엘과 함께 잘 지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런데 사울의 아들이자 이스라엘의 왕 이스보셋의 군대장관인 아브넬이 이스보셋에게 불만을 품고 다윗과 접촉합니다다윗이 자신과 언약을 맺으려면 먼저 미갈을 데려오라고 합니다그리고 이스보셋에게도 전령을 보내서 미갈을 보내라고 합니다심약한 이스보셋은 발디엘에게서 미갈을 빼앗아 데려옵니다이 장면에서 성경에는 특이한 표현이 있는데요바로 미갈의 남편 발디엘이 울면서 바후림까지 따라왔다는 기록입니다다윗을 주인공으로 하는 본 성경에서 미갈의 새남편에 대한 기록은 군더더기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대부분 설교자들도 이 부분을 그냥 지나칩니다그러나 성경에 의미 없는 기록은 없습니다이 기록을 통해서 미갈은 자신이 사랑한 다윗이 아니라자신을 사랑해준 발디엘을 통해 사랑이 무엇인지행복이 무엇인지 알았을 것입니다그러나 비련의 여주인공인 미갈은 다시 자신을 사랑해준 남편 발디엘과 헤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다윗은 참 무심한 사람입니다당대 영웅일지는 모르지만 여자에게 좋은 남자는 못됩니다이미 명의 아내에게서 많은 자식까지 있는 다윗은 미갈 마저 데리고 옵니다이것도 사실은 미갈을 사랑해서라기 보다 정략적인 판단으로 보여집니다다윗은 사울을 따르는 지파들에게서 정통성을 얻고자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요나단과의 우정을 과시하고사울의 아들 므비보셋을 볼모로 삼았습니다미갈을 데려온 것도 마찬가지 일 것입니다

미갈의 입장에서는 어떨까요이미 풋풋한 시절에 만난 다윗이 아닙니다다윗에게는 많은 아내와 자식이 있습니다아마 미갈은 발디엘과의 사이에서 아이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자신의 가족과 생이별하고 혼자서 다윗 집안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미갈이 이런 다윗을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요

  1. 미갈에게 비열한 저주를 퍼붓는 다윗

드디어 우리가 잘 아는 장면으로 돌아왔습니다다윗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언약궤를 자신의 성으로 옮겨옵니다다윗은 기쁜 나머지 옷이 벗겨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추었고이것을 본 미갈은 다윗을 업신여긴 것으로 되어 있죠사무엘하 장 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 다윗이 자기의 집안 식구들에게 복을 빌어 주려고 궁전으로 돌아가니, 사울의 딸 미갈이 다윗을 맞으러 나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이스라엘의 임금님이, 건달패들이 맨살을 드러내고 춤을 추듯이, 신하들의 아내가 보는 앞에서 몸을 드러내며 춤을 추셨으니, 임금님의 체통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나는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춘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부친과 그의 가족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셔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계속 춤을 출 것이오.

내가 이보다 더 바보 취급을 받아도 좋소하지만 당신이 말한 그 하녀들에게는 내가 존경을 받을 것이오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

백번 양보해서 미갈의 식견이 좁고 어리석었다고 치더라도 다윗의 반응은 매우 비열합니다미갈의 아픈 상처를 건드려서 공격합니다당신의 부친과 당신의 가족을 하나님이 버리시고 자신을 선택했다고 말하는 것입니다오늘에서도 부부싸움을 할 때 상대방 집안을 비방하지 말라고 합니다그러나 다윗은 미갈을 타이르기 보다 아픈 상처를 잔인하게 찌릅니다

이와 같이 미갈의 삶을 어리석은 한 여인의 불행한 삶으로 보는 시각은 잘못 되었다고 봅니다나쁜 아버지 사울과 나쁜 남편 다윗 사이에서 불행했던 삶으로 보아야 합니다그리고 한 구절 밖에 나오지 않지만 떠나는 아내를 따라오며 울었던 발디엘을 다시 보아야 합니다아마도 성경의 저자는 이러한 해석의 여지를 일부러 남겨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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