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이야기 (2)

by Jung posted Nov 05,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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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시절,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가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내게 물었다면 아마 나는 서슴없이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대답했을 것이다.



어린 아이에게 지우지 못할 마음의 상처를 주는 것 보다 더 큰 죄가 있을까?



그런데 사람들은 자신이 아이에게 그런 상처를 주었다는 것조차 모르는 것이다.



나는 사춘기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세상은 슬픈 곳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 자기 아픔으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산다. 나도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우리 아버지가 내게 준 그런 상처를 내 아이에게 줄 지도 모른다. 아니 줄 것이다. 그러니 나는 절대로 결혼하지 않으리라. 그리고 오래 살지도 않으리라. 산다는 것은 죄를 쌓는 것이다. 죄를 쌓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찍 죽는 것이 그나마 죄를 덜 짓는 것이다.'



내 기준에서 보면 세상에 의인은 한명도 없었다. 모두가 죄인이었다. 살면서 알게 모르게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말을 한마디도 한 적이 없는 사람이 있겠는가?



나는 그 시절 하나님에 대해서는 상당히 반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십자가에 못박히면서도 그 사람들을 용서한 예수님은 좋은 분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런 예수님도 내 기준에서 보면 죄인이었다. 성경 어느 구절에선가 "독사의 자식들아" 이런 말을 사람들에게 했으니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얼마나 큰 상처를 받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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