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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 함부로 넘지 않기

(사무엘하 6:20-23) 그러고서 다윗은 자기 가족을 축복하려고 집에 돌아왔으나 미갈은 그를 맞으러 나와서 “오늘은 어쩌면 이스라엘의 왕이 그처럼 영광스럽게 보이십니까? 천한 사람들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함부로 자기 몸을 드러내는 것처럼 왕은 오늘 신하들의 하녀들 앞에서 몸을 드러내셨습니다!” 하고 빈정거렸다.  이때 다윗이 미갈의 말에 대꾸하였다. 나는 여호와 앞에서 춤을 춘 것이오! 여호와께서는 당신의 부친과 그의 가족을 버리시고 나를 택하셔서 자기 백성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셨소.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여호와를 기쁘시게 하는 일 이라면 계속 춤을 출 것이오. 내가 이보다 더 바보 취급을 받아도 좋소. 하지만 당신이 말한 그 하녀들에게는 내가 존경을 받을 것이오.”  그러므로 사울의 딸 미갈은 죽는 날까지 자식이 없었다.

 

1. 국가간의 국경선 분쟁

요즘 미국에서 트럼프 정부의 셧다운이 연일 이슈입니다. 대학미식축구 우승팀이 백악관에 식사 초대를 받아서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는 사진이 뉴스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해서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갑니다. 미국연방정부의 공무원들은 새해 첫 달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는 자신의 예산안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어 보입니다. 도대체 무슨 예산 때문일까요? 바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장벽을 설치를 위한 예산안 때문입니다.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길이는 약 3,000Km가 넘습니다. 이렇게 긴 국경에 높이가 9미터나 되는 콘크리트 장벽을 세우려면 적게는 120억달러 많게는 320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합니다. 누가 봐도 어처구니 없는 일인 것 같은데도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트럼프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어느 나라건 국경을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한 날입니다. 쓸모 없는 땅 한 조각이라도 다른 나라의 무단점유를 용인해줄 나라는 없을 것입니다.

이렇게 나라마다 국경을 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국경을 지키는 것이 자국민을 보호하고 국가를 지키는 것에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본이 한국의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시비 거는 것에도 한국 입장에서는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다오위다오(센카쿠 열도) 분쟁,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의 해양분계선 문제, 러시아와 크로아티아의 크림반도 문제 등 세계 곳곳에 국경과 영토, 영해를 둘러싼 분쟁들이 많습니다.

 

2. 사람간의 국경선 분쟁

그런데 국가뿐만 아니라 각 사람에게도 국경선이 있습니다. 이 국경선은 바로 사람들의 마음에 있습니다. 저마다 침해 받고 싶지 않고 싶은 울타리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마음의 국경선이라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에만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에도 선명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곳에서도 영토분쟁이 많습니다. 고의로 침략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대의 국경인줄 모르고 무단 침범 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의 영토에 상처 없고 건강한 사람이 드뭅니다.

국가가 국경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것 이상으로 한 사람이 마음의 국경선을 지키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마음을 지키는 것이 곧 영성 훈련의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것처럼 마음의 국경을 잘 지키려면 국경을 분명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 어떤 사람들이 국경을 상습적으로 침범하는지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해야 침입을 막을 수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하나씩 짚어가며 마음의 국경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1. 국경을 모르면 더 자주 침범 당한다.

모든 일에 No를 할 줄 모르는고 Yes만 하는 사람들, 사람들에게 싫은 소리 절대 못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자신의 마음국경이 분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영토가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의 강한 사람들이 자신의 앞마당 지나 다니듯 이런 사람의 마음을 밝고 지나갑니다. 이런 사람들은 상처를 받으면서도 앞에서는 잘 내색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상대의 침범을 단호하게 막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됩니다. 자신이 자신의 경계를 분명하게 하지 않으면 남들이 그 경계를 함부로 정해버리기도 합니다. 이런 일들이 오래되면 더욱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모르게 됩니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 모든 일에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이런 상황은 아프리카와 비슷합니다. 아프리카는 서구 열강들에 의해 무자비하게 국경이 정해졌습니다. 지도를 놓고 일직선으로 그어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각 부족의 영토와 문화가 갈라지고 침범 당했습니다. 나라 안에서 부족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아서 하나의 나라로 발전이 어렵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먼저 자신의 마음의 국경을 분명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꼭 지키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침범 당하고 싶지 않은 영역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아야 합니다. 경계를 아는 것이 곳 자신을 아는 것입니다. 나라 마다 국토의 모양이 다르듯이 사람들도 고유한 모양의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유한 모양이 곧 자기입니다.

    b.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자주 침범한다.

요즘 한국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나라를 꼽으라면 일본, 그 다음이 중국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자주 쳐들어 오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도 쳐들어 오고, 미세먼지가 쳐들어 오기도 하고, 문화로 쳐들어 오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쳐들어 오기도 합니다. 일본과 중국이 한국에 자주 쳐들어오는 이유 중 첫째는 가까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사이라 쳐들어 오기 쉽습니다.

사람 사이도 마찬가집니다.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내 가족, 친구, 이웃입니다. 오늘 본문에도 다윗과 미갈이 서로 상대방 마음의 국경을 무자비하게 침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본문에서는 먼저 미갈이 다윗에게 시비를 걸고 있습니다. 미갈은 언약궤가 돌아오는 것을 보고 기뻐서 옷 벗겨 지는 줄도 모르고 춤을 춘 다윗을 힐난합니다. 그것도 자신이 직접 쳐들어가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빌어서 쳐들어갑니다. 그렇게 체신머리 없이 춤을 추는 것을 신하들도 아닌 신하들의 여종이 보고 업신여길 것이라고 합니다. 사실 다윗의 모습을 보고 업신여기는 마음이 든 것은 미갈 자신입니다.

반면 다윗은 미갈의 침략을 더욱 혹독하게 보복합니다. 마치 어리석은 여인을 하나님의 지혜로 훈계하는 듯 보이지만 말의 실상은 상당히 잔인합니다. 다윗은 하나님께서 미갈의 가족을 버리시고 자신을 선택했다고 논박합니다. 미갈은 자신의 아버지 사울과 오빠 요나단을 전쟁 중에 잃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형제들도 다 죽었습니다. 큰 상처를 안고 있는 부인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의 집을 버리셔서 그렇게 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얼마나 잔인합니까? 그리고 전에 미갈에 대해 설교한 것처럼 미갈이 다윗을 미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다윗은 미갈의 첫사랑이고, 누구보다 다윗을 사랑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미갈이 자신의 목숨을 걸고 다윗을 살려주었는데도 다윗은 미갈을 두고 많은 여인과 자식을 둡니다. 그리고 다시 재혼해서 잘 살고 있는 미갈을 강제로 데리고 옵니다. 이와 같이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마음의 국경을 쳐들어 오는 주범이 됩니다.  

둘째는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르는 사람이나 먼 사람에게는 별로 바라는 게 없습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자신이 많은 헌신을 했다고 생각할수록 바라는 것이 많아지게 됩니다. 그러한 바람에 상대가 부응하지 못하게 되면 견딜 수 없습니다. 그리고 상대의 마음 국경을 마구 쳐들어가서 마음에 상처를 냅니다.

셋째는 가까이 있다고 해서 상대방을 다 안다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너무 잘 안다고 생각해서 쉽게 재단하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 해결책까지 제시하려 듭니다. 그런 판단에 상대는 상처를 받습니다.

    c. 마음의 국경은 대부분 말로 침략한다.

나라들끼리 국경을 침범할 때는 군대가 들어가 무력으로 침략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국경은 말로 침략을 하고 침략을 당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그래서 잠언 18장 21절에 “혀는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주먹질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가깝다고 생각해서 무례하게 말하고 상처 주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우리는 칼로 사람을 찔러 죽이지는 않지만 말로 사람의 마음을 찔러 죽이는 경우는 많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전서 3장 10절에는 "생명을 사랑하고 행복한 날을 보려는 사람은 모름지기 혀를 다스려 악한 말을 못하게 하고 입술을 다물고 거짓말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생명을 사랑하고 그 생명과 행복 하려면 악한 말, 거짓말을 못하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마음을 바로 이해하고 경계를 분명히 하는 것,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욱 조심하고 주의할 것, 언제나 말을 조심하고 다스릴 것 이렇게 세 가지만 잘 알고 지키더라도 마음의 국경을 지키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3. 국경 없는 세상이 오기 전에

그런데 국경 이야기를 자꾸 듣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이상적인 모습은 국경을 분명히 하는 것이 아니라 국경 없는 세계가 아닐까? 성경에서 표현한 것처럼 사자들이 어린이와 뛰어 놀고 뱀의 굴에 손을 넣어도 물지 않는 그런 세상이 아닐까? 자신의 국경을 허물고 사랑으로 사람들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자신은 사라지고 하나님께서 온전히 주관하시는 것이 최상의 덕이 아닐까?

맞습니다. 맞지만 육신을 가지고 이 땅에 사는 이상은 국경 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EU처럼 국경과 관세를 철폐하고 형제처럼 지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영국을 보십시오. 부담금 많이 낸다고 브렉시트를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모든 사람이 서로가 사랑으로 대할 수 있다면 국경이 없어도 되겠습니다만 누군가는 사랑이 아니라 칼을 들고 오기도 합니다. 이 세상에서는 나를 지킬 수 있어야 타인도 지킬 수 있습니다. 물론 목숨을 바쳐 생명을 구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 또한 자신의 육신은 버릴 수 있었어도 자신의 마음은 끝까지 지켰던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경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우리를 지키고 타인을 돌보는 데 한정적으로 필요한 것입니다. 나에게뿐만 아니라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에게도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가서 안 되는 국경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럴 때 전쟁은 끝나고 평화가 임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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