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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미완성

(민수기 11:4~6)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 섞여 살던 무리들이 먹을 것 때문에 탐욕을 품으니, 이스라엘 자손들도 또다시 울며 불평하였다.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먹여 줄까? 이집트 에서 생선을 공짜로 먹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 그 밖에도 오이와 수박과 부추와 파와 마늘이 눈에 선한데, 이제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이 만나 밖에 없으니, 입맛마저 떨어졌다.”

(신명기 34:4~6)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아브라함 과 이삭 과 야곱 에게 맹세하여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이다. 내가 너에게 이 땅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네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한다.” 주님의 종 모세 는, 주님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서, 모압 땅 벳브올 맞은쪽에 있는 골짜기에 묻혔는데, 오늘날까지 그 무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1. 삶은 문제의 연속이다.

삶은 문제의 연속입니다. 또한 문제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해결되지 않을 때도 많습니다. 많은 기독교인들은 하나님의 힘을 빌려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풀리기를 원합니다. 기도는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문제를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풀어내는 주술적인 힘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하신 기도만 보아도 기도가 그런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나의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결국 자신이 감당해야 할 고통의 잔은 피해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많은 문제들이 내가 감당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찾아 오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예고 없이 강도처럼 우리를 찾아와 덮칩니다.

예상치 못할 때 찾아오고, 원하는 때에 해결되지 않고, 원하는 방식으로 풀리지 않는 것이 인생의 문제들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문제가 해결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깁니다. 우리가 사는 동안 크고 작은 문제들이 늘 우리를 괴롭힙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도 많은 문제들 속에 역경과 시련을 겪습니다. 전도 여행을 하며 수 없이 죽을 고비를 넘긴 바울, 왕의 살해 위협을 피해 도망 다녀야 했던 다윗, 바른 소리를 하다가 여러 차례 죽을 뻔 했던 예레미야 등 대부분의 성경인물들이 문제 가운데 살았습니다. 오늘 본문의 모세도 마찬가집니다.

모세는 40년을 왕자로 살았지만 자신이 유대인임을 알았습니다. 이집트 왕자와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의 정체성 사이에서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에게 주어진 권위로 언젠가 유대인을 해방할 날이 있을 것이라 믿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뜻밖의 살인사건으로 인해 그는 광야로 달아납니다. 그곳에서 자리를 잡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40년을 삽니다. 40년이 흐르는 동안 자신의 민족을 해방시켜야겠다는 원대한 꿈은 사라졌습니다. 소시민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래도 모세는 이방인으로서의 고민과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첫째 아들의 이름을 “이방의 나그네”라는 뜻으로 게르솜이라 짓습니다. 이방의 나그네로 사는 가운데에서도 하나님이 자신을 돕는 분임을 잊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둘째 아들의 이름을 “하나님은 나를 돕는 분”이라는 뜻으로 엘리에셀이라 짓습니다.

이후 40년은 다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세월이었습니다. 자신을 죽이고자 하는 권력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고집 세고 어리석은 사람들을 인도해야 합니다. 어리석은 유대인들은 자신에게 직면한 고난을 통해 성숙해지기보다는 원망하기 바빴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보듯이 노예 생활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봅니다. 나이가 들고 세월이 흐르면 많은 사람들이 과거를 아름답게 회상합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일들은 잊어버리거나 그것마저 좋은 추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대인들은 노예 때의 생활 조차 아름답게 미화하면서 현재를 불평불만 합니다. 결국 모세를 비롯해 1세대들은 모두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광야에서 죽습니다.

문제를 대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처럼 불평불만을 늘어 놓으며 과거로 회귀하려고 하는 방식도 있습니다.

 

2. 문제를 대하는 여러 가지 방식

(1) 문제를 키우는 사람

없는 문제도 만들고, 작은 문제도 크게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별 뜻 없이 하는 사람들의 말에도 나쁜 의미를 부여해서 되새깁니다. 그리고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를 잘 괴롭힙니다.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 “어느 관리의 죽음”에는 문제를 키우는 사람의 전형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설의 주인공 체르뱌꼬프는 무심결에 한 재채기에 앞에 앉은 장관에게 침을 튀기게 되자 그때부터 걱정을 시작합니다. 장관은 체르뱌꼬프의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체르뱌꼬프의 고민은 멈추지 않습니다. 지나친 걱정과 부정적인 상상이 어리석은 행동으로 이어집니다. 어리석은 행동으로 화를 자초하게 되고 결국 고민과 번민 속에 죽게 됩니다. 단편소설이라 극단적으로 묘사를 하고 있지만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나친 걱정과 자학으로 문제의 크기를 더욱 키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2)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

반면 문제를 외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부장적 사회에서 자란 남성들은 이런 강박이 더욱 심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슬픈 일이 있어도 잘 울지 않습니다. 기쁜 일이 있어도 소리 내어 웃지 않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사라지지 않고 그 사람의 영혼을 갉아 먹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스트레스가 쌓이고 쌓여서 결국 폭발합니다. 슬픈 감정이든, 기쁜 감정이든 표현을 해야 합니다. 앞에서처럼 감정과잉도 좋지 않지만 지나친 감정절제도 좋지 못합니다.

(3) 문제에서 달아나는 사람

나에게 문제가 되는 사람이나 상황을 피해 달아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문제를 피해 회사를 옮기기도 하고, 학교를 옮기기도 하고, 나라를 옮기기도 합니다. 성경의 요나도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앗시리아 사람들이 싫어서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 갑니다. 이런 사람을 한 마디로 “적 중심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를 피해 사는 사람인데 적 중심의 삶이라니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직장이나 일이 바뀌고, 이사를 가고, 학교를 옮기는 등 삶에서 중요한 선택들이 결국 적을 피한다는 이유로 결정되는 것이니 적이 곧 내 삶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 남의 문제를 키우는 사람

한마디로 오지랖이 넓은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를 자기 문제처럼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언뜻 보면 남의 문제에 공감하고 관심을 가지는 정 많고 사랑 많은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남의 곤경을 자신의 일처럼 공감하고 돕는 사람은 좋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1번 문제를 키우는 사람처럼 과잉감정으로 남의 문제마저 키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화가 나는데 넌 어떻게 화를 내지 않을 수 있어?” “내가 이렇게 슬픈데 넌 슬프지도 않아?” 같은 말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길 문제를 증폭하고 키웁니다. 사랑과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를 힘들게 합니다.

 

3. 문제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식들

(1)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앞에서 본 것처럼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확대 해석하거나 외면하는 방법은 다 좋지 못합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쉽지는 않습니다. 행복이란 문제가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를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가운데 행복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게임이나 퍼즐을 하는 이유 중 하나도 문제해결의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2) 물질은 물질로 정신은 정신으로

물질적인 문제는 물질적으로, 정신적인 문제는 정신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들 이것을 거꾸로 적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쇼핑을 하거나 성형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열등감이나 소외를 명품소비로 채우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적인 문제를 물질적인 것으로 해결하려는 어리석음 입니다. 반면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빈부의 문제를 정신승리로 해결하려는 종교지도자들이 있습니다. 굶주리는 사람에게는 기도가 아니라 밥이 필요합니다. 추운 사람들에게는 따뜻한 한마디 말보다 따뜻한 옷이 필요합니다.

 

4. 인생은 미완성

그렇게 본다면 인생은 비극일지도 모릅니다. 살면서 문제가 없을 때가 많이 없습니다.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은 길고 해결의 기쁨은 잠깐입니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문제가 생깁니다. 어떤 문제는 영원히 해결되지 않는 것도 있습니다. 바울이 세 번이나 작심하고 기도 했지만 그를 괴롭히던 육체적인 질병은 평생을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모세도 결국 광야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시련이나 역경을 잘 극복하면 그만큼 성숙해지고 자란다고들 말합니다. 작은 시련이나 역경들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시련과 역경 속에 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자녀를 잃은 세월호의 가족들, 부모들에게 당신의 시련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질 거라고 말하는 것은 충고가 아니라 언어폭력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세상에 왜 시련과 고통이 있어야 하는지 온전히 알기 어렵습니다. 성장과 성숙으로만 말하기 어렵습니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생로병사의 문제도 아직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 가운데 결국 죽습니다. 예수님처럼 죽기 전에 “다 이루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이란 것이 생로병사와 문제의 연속이라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만 겪는 것이 아니라 피조 세계를 사는 모든 존재가 겪는 일반적인 문제라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해결에만 행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 행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가운데 나를 돕는 사람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것이 기쁨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노래의 가사처럼 인생은 미완성입니다. 그래도 살아가는 동안 인생의 편지를 곱게 써가야 하고, 인생의 노래를 아름답게 불러야 하고, 인생의 그림을 아름답게 그려야 하고, 인생의 조각을 곱게 새겨야 합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저마다 타향인 사람들끼리 사슴처럼 기대어 살아야 합니다. 외로운 가슴끼리 모닥불 지피며 살아야 합니다.

인생은 미완성

노래: 이진관/ 작사: 김진평

인생은 미완성 쓰다가 마는 편지
그래도 우리는 곱게 써가야 해
사랑은 미완성 부르다 멎는 노래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불러야 해
사람아 사람아 우린 모두 타향인 걸
외로운 가슴끼리 사슴처럼 기대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그리다 마는 그림
그래도 우리는 아름답게 그려야 해

친구야 친구야 우린 모두 나그넨 걸
그리운 가슴끼리 모닥불을 지피고 살자
인생은 미완성 새기다 마는 조각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그래도 우리는 곱게 새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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