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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들여다 보는 세 가지 방법: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

(잠언 4: 25) 눈으로는 앞만 똑바로 보고, 시선은 앞으로만 곧게 두어라.

(욥기 38: 31~33) 네가 북두칠성에게 굴레라도 씌우고 오리온 성좌의 사슬을 풀어주기라도 한단 말이냐?

네가 성좌들을 정한 시간에 이끌어내고 대웅좌 소웅좌를 인도해 내기라도 한단 말이냐?

네가 천상의 운행 법칙을 결정하고 지상의 자연 법칙을 만들었느냐?아름다워라, 나의 사랑! 아름다워라. 너울 속 그대의 눈동자는 비둘기 같고 그대의 머리채는 길르앗 비탈을 내려오는 염소 떼 같구나.

그대의 이는 털을 깎으려고 목욕하고 나오는 암양 떼 같이 희구나. 저마다 짝이 맞아서, 빠진 것이 하나도 없구나.

그대의 입술은 붉은 실 같고, 그대의 입은 사랑스럽구나. 너울 속 그대의 볼은 반으로 쪼개 놓은 석류 같구나.

그대의 목은 무기를 두려고 만든 다윗의 망대, 천 개나 되는 용사들의 방패를 모두 걸어 놓은 망대와 같구나.

그대의 가슴은 나리꽃 밭에서 풀을 뜯는 한 쌍 사슴 같고 쌍둥이 노루 같구나.

 

1. 동양화의 원근법

동양미술과 서양미술은 많은 부분이 다릅니다. 색을 쓰는 방법, 여백에 대한 이해, 사물과 배경에 대한 이해 등 차이가 큽니다. 그 중에 한가지가 바로 원근법입니다. 일반적으로 서양화는 투시원근법이라고 해서 가장 멀리 있는 것은 가장 작게, 가장 가까이 있는 것은 가장 크게 그리는 형식입니다. 사람의 눈과 같은 원리를 이용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투시 원근법이 대중화 된 것은 르네상스에서부터 폴 세잔이 등장하기 전인 19세기 중엽까지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투시원근법은 눈의 원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에 일반적이고 이상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은 투시원근법 구도가 잘 드러나 있는 대표적인 그림이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란 그림입니다.

athen.png

보시다시피 중앙을 소실점으로 해서 앞으로 나올수록 건물과 사람들이 커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으로 생각해보면 앞사람과 뒷사람의 크기를 다르게 그리는데 우리 눈으로 볼 때는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반면 동양은 오래 전부터 전혀 다른 원근법을 씁니다. 삼원법이라고 해서 고원(高遠)·심원(深遠)·평원(平遠)이라는 세 가지 관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입니다. 먼저 고원은 아래에서 높은 산 정상을 우러러 보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을 앙시라고 합니다. 거대하고 웅장한 산을 표현할 때 많이 쓰입니다. 그리고 심원은 겹겹이 둘러선 산맥을 표현할 때 쓰는 관점입니다. 정선의 인왕제색도나 몽유 도원도에 보면 산 봉우리들이 겹쳐져서 표현되어 있습니다. 심원은 부감시 또는 부시라고도 하여서 산 앞에서 산 뒤쪽까지 꿰뚫어 바라보는 것입니다. 산세의 깊음을 표현하는 데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시는 대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보통 사물이나 사람은 평시로 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왕제색도.jpg

 

이렇게 한 그림 안에 다양한 관점이 섞여 있다 보니 그림이 비현실적인 것 같습니다. 서양의 투시원근법이 현실적으로 보이죠. 그런데 물리적인 세상은 서양의 투시원근법과 닮아 있지만 우리의 정신 세계는 동양의 삼원법을 더 닮아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 말씀을 보아도 하나님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삼원법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평원: 바로보기

오늘 우리가 먼저 읽은 잠언의 말씀은 삼원법 중 평시와 가깝습니다. 있는 그대로 바로 보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쉬울 것 같습니다. 그냥 보면 되니까요.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사회생활과 경험이 쌓일수록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어렵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볼록렌즈, 오목렌즈를 끼고 더 크게 보기도 하고 더 작게 보기도 합니다. 사람을 볼 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자, 여자로 구분 짓고, 인종으로 구분 짓고, 연령대로 구분 짓습니다. 성별, 인종, 연령에 대해 저마다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에 상징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나이가 들고 사회 구조 속에 고정되어 오랜 시간 있다 보면 그 구조가 가지는 상징체계로 모든 것을 바라봅니다. 예수가 계셨던 시대에 바리새인과 사두개인들이 그랬습니다. 그들에게는 여성, 아이, 사마리아인과 같은 이방인들에 대해 강한 상징체계가 작동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 겪지도 않고서 이미 그 상징체계로 분류하고 판단합니다. 사두개인과 바리새인들뿐만 아닙니다. 오늘도 마찬가집니다. 오늘 우리도 다양한 상징체계를 가지고 사람을 판단합니다. 한국에서는 백인의 경우 전과자임에도 불구하고 학원강사로 활동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반면 흑인은 명문대학을 졸업한 실력있는 재원임에도 학원에서 꺼려합니다. 학원에서 꺼려하는 이유는 학부모들이 흑인강사에 대한 좋지 못한 편견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았습니다. 고아, 과부, 창녀, 삭개오나 마태와 같은 세리들, 니고데모와 같은 바리새인들까지 선입견 없이 만나고 그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았습니다. 사물과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때 바른 관계가 시작됩니다.

 

3. 고원: 거리 두고 보기

살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내 의지와 상관 없이 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 사람들은 그 문제에 집착하며 가까이 다가가려고 합니다. 그러나 큰 문제일수록 가까이 다가가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 문제에 다가가고 몰입할수록 수렁에 빠져듭니다. 그럴 때는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오래 전 ‘블루 닷’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설교의 주제가 거리 두고 보기 입니다. 정확하게는 페일 블루 닷(Pale blue dot)인데 지구를 뜻하는 말입니다. 1970년대에 보이저 호가 해왕성을 지나가며 찍은 사진에 지구는 창백하고 푸른 점에 불과했습니다. 우주의 티끌과 다름 없는 조그만 행성에 사는 한 종족이 서로 싸우고 증오하고 죽이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면 얼마나 한심할까요?

.최초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은 우주에서 푸른 지구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멀리서 지구를 바라보니 우리가 서로 다투기에는 지구가 너무 작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작가 프랭크 화이트는 이것을 오버뷰 이펙트라고 합니다. 높은 차원에서 세상이나 일들을 바라보고 난 후 가치관이 바뀌고 폭 넓은 관점을 가지게 되는 것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오늘 두 번째 본문 욥기에서도 욥이 이해하기 힘든 큰 고난 뒤에 보다 크고 넓은 시야를 가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리 두고 보기에도 문제가 있습니다. 항상 거리를 두고만 보다 보면 매사가 시큰둥합니다. 모든 일들이나 사람들이 별 다를 게 없고 새롭지도 않게 느껴집니다. 각각 개별 사건과 관계에 의미를 찾기 어렵습니다. 전도자의 말처럼 해 아래 모든 것이 새로운 것이 없고, 헛되고 헛될 뿐입니다. 이런 현상이 깊어지면 모든 일에 무기력해집니다.

 

4. 심원: 가까이서 보기

지나친 몰입으로 생기는 문제는 거리 두고 바라보는 관점 전환으로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지나친 거리 두기로 매사에 시큰둥하고 의미상실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다시 가까이 보기로 해결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한쪽의 극단까지 치우쳐 있을 때는 이런 방법을 생각할 겨를도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탄력이 있습니다. 관성의 법칙처럼 다시 극단을 빠져 나옵니다. 어느 정도 정신이 들고 반성이 가능할 때 이 방법이 가능합니다.

오늘 셋째 본문인 아가서를 보면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가까이서 깊게 들여다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일에 의미를 잃고 무기력한 사람들, 사람들과의 관계가 귀찮고 재미가 없는 사람들은 넓고 복잡한 관계에서 아주 좁고 단순한 관계로 돌아와야 합니다.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가족을 먼저 들여다 보십시오. 그리스도인이라면 다시 하나님 앞에 단독자로 서십시오. 가깝고 친밀한 관계부터 회복해야 합니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의미를 회복해야 합니다. 처음 사랑을 다시 떠올려보고 그때의 감정을 되살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까이서 바라보십시오. 그 사람의 얼굴뿐 만 아니라 손과 발을 보십시오. 예전에 없었던 주름들, 희끗한 머리, 거친 손 하나하나에 집중해 보십시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집니다. 당신이 처음 만났던 그 때로 돌아가 보십시오. 그때 느꼈던 감격과 환희, 기쁨과 평안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 분이 가까이 계심을 체험하고 살았던 때를 기억하십시오.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부터 사랑이 회복되어야 삶의 의미도 되살아 납니다. 모든 회복의 시작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입니다. 이런 이야기와 아주 잘 맞는 짧은 시한편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이 시로 마무리할까 합니다.

풀꽃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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