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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8 20:42

[설교요약] 왼손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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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잡이

(창세기 48: 12~14) 요셉이 아버지의 무릎 사이에서 두 아들을 물러나게 하고 땅에 엎드려 절하고

오른손으로는 에브라임을 이스라엘의 왼손을 향하게 하고 왼손으로는 므낫세를 이스라엘의 오른손을 향하게 하여 이끌어 그에게 가까이 나아가매

이스라엘이 오른손을 펴서 차남 에브라임의 머리에 얹고 왼손을 펴서 므낫세의 머리에 얹으니 므낫세는 장자라도 팔을 엇바꾸어 얹었더라

 (사사기 3:15)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1. 나는 왼손잡이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제가 왼손잡이라는 것을 처음 깨달았을 때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글을 익히기 위해 자음들을 반복해서 쓰는 연습을 하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저를 나무라는 겁니다. 왼손으로 글씨를 쓰면 안 된다구요. 저는 속으로 왼손으로 글씨를 쓰는 게 뭐가 문제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시키는 대로 오른손으로 바꿔서 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악필입니다. 숟가락, 젓가락질도 그렇게 혼나며 배웠던 것 같습니다.

2. 왼손잡이의 역사

손이 있는 대부분의 동물들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비율이 비슷하다고 합니다. 우리와 닮은 침팬지의 경우 70%가 오른손잡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인간은 90%가 오른손잡이 입니다. 한때는 오른손잡이가 되느냐 왼손잡이가 되느냐는 환경적인 요인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지금은 대체로 선천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왜 인간은 왼손잡이가 10% 밖에 되지 않을까요? 여기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아직 없습니다. 설득력 있는 가설들이 있을 뿐입니다.

그 중 하나는 뇌 발달과 연관이 있다는 설인데요. 인간이 진화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좌뇌와 우뇌의 사용빈도가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먼저 우뇌는 청각, 공감각, 상상력, 예술, 감정, 무의식, 추상적 능력이 있고 반면 좌뇌는 언어, 논리, 수학적, 분석적, 직선적 사고를 담당한다고 합니다. 아마도 생존에는 좌뇌의 발달이 더 필요했었겠죠. 그러다 보니 우뇌보다 좌뇌가 발달하면서 좌뇌와 가까이 연결되어 있는 오른손이 더욱 발달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주장에도 많은 반론이 따릅니다.

아무튼 인류 역사상 언제나 왼손잡이가 소수자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열에 하나 밖에 되지 않는 왼손잡이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핍박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연암 박지원의 허생전을 보면 사람들을 섬에 모아두고 딱 두 가지 예절만 알면 된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는 먼저 난 사람이 먼저 먹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저를 오른손으로 쥐게 하라는 것입니다. 흔히 오른손을 바른손이라고도 합니다. 다시 말하면 왼손은 바르지 못한 손이 되는 것이죠. 지금도 술잔을 받거나 악수를 할 때 왼손을 쓰는 것은 예의 없는 행동이라 인식 됩니다.

한때 일본에서는 여자가 왼손잡이일 때 이혼사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남아시아, 인도, 서아시아에서는 오른손은 밥 먹는 손, 왼손은 볼일 보고 뒷처리를 하는 손으로 구분합니다. 그래서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은 매우 불결한 일이 됩니다.

서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라틴어에서 왼쪽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Sinister라는 단어는 또 다른 뜻으로 ‘불길한', ‘사악한'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왼손잡이의 역사라는 책을 보면 서구중세에서 근대로 갈수록 왼손잡이의 차별과 억압이 심했다고 합니다.

완손잡이는 잠재적 범죄자, 정신이상자, 열등인종 취급을 했습니다. 그래서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로 교정하고 고쳐야 할 대상으로 보았습니다.

 

3. 성경에서의 왼손잡이

오늘 본문에서도 오른손을 더 귀하게 여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요셉이 자기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할아버지 야곱에게 데리고 가서 축복을 받게 합니다. 첫째 아들인 므낫세를 야곱의 오른손에 둘째 아들인 에브라임을 야곱의 왼손 앞에 둡니다. 그러나 야곱은 손을 엇갈려서 오른손으로 에브라임을, 왼손으로 므낫세를 축복합니다. 당황한 요셉이 바로잡으려고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을 보더라도 성경에 나오는 이스라엘 민족들이 오른쪽을 더 귀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히브리서에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셨다는 이야기가 세 번이나 나옵니다.

그러나 오늘 또 다른 본문은 기존의 통념과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사 에훗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첫 사사 옷니엘 이후 모압왕 에글론이 쳐들어와 18년 동안 종살이를 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부르짖자 하나님께서는 에훗을 사사로 세워서 그의 민족을 구원합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에훗이 왼손잡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가장 작은 베냐민 지파에서 그것도 왼손잡이를 선택해서 사사로 삼으신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이 에훗이 소속된 지파 ‘베냐민’이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야곱이 사랑하는 라헬을 통해 얻은 귀한 아들이라 “오른손의 아들”이라고 지어준 것이겠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후손 에훗은 왼손잡이였습니다.

 

4. 좌파 하나님

성경을 가만히 보면 하나님과 예수님은 언제나 기득권 세력보다 약하고 소외된 소수자들의 편을 드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왼손잡이의 문제도 넓게 보면 하나님께서 소수자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 가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사회적 통념에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던지십니다. 왼손잡이뿐만 아니라 여자를 사사로 세우시기도 하고 지식인이 아닌 노동자를 제자로 삼기도 하십니다. 유대인이 아닌 이방인을 들어 쓰시기도 하고 구원하시기도 합니다.

성경에서는 이런 좌파 하나님과 끊임 없이 갈등관계에 놓이게 되는 사람들이 무신론자나 이방인이 아니라 하나님을 잘 알고 잘 섬긴다고 자부하는 기득권 유대인, 기독교인들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성경과 기독교의 역사는 아놀드 토인비가 역사를 두고 한 말인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근동의 지배세력에 도전하는 소수자 이스라엘 민족, 기득권 유대인들에게 저항하는 유대 그리스도인, 중세 기독교에 저항하는 프로테스탄트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다시 프로테스탄트가 우파 기득권 세력이 되어 버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시 모퉁이 돌을 들어 기존의 성과 집을 허무실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람은 대부분 좌파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기성권력과 제도, 문화들이 핍박하는 소수자들 편에 서서 이 땅에 더 큰 자유와 평등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희 교회가 바로 그런 자리에 서 있음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가끔은 작고 연약한 저희를 돌아보면서 보다 크고 체계적인 교회, 보다 영향력 있는 교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큰 영향력 보다 바른 영향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힘이 커진다고 하나님의 편이 아닙니다. 똥파리가 똥을 찾듯 힘과 권력, 돈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부유하고 큰 교회를 찾기 마련입니다. 그것을 부러워할 일이 아닙니다. 오직 저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대한 민감함이 무뎌지는 것입니다. 사랑, 자유, 평등의 정신을 저버리고 편견과 아집에 빠지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우리 교회의 설립정신을 되돌아 보고 하나님 함께 나아가는 교회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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