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아버지

by 키에르 posted Jun 1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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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1.jpg

 

아버지와 오랜만에 같은 잠자리에 누웠다.

 

조그맣게 코고는 소리

 

벌써 잠이 드신 아버지

 

많이 피곤하셨나보다.

 

작지만 야문 손 잡아보고

 

주름진 얼굴 살며시 바라보다

 

어느새 그렁그렁 맺히는 눈물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성황당 나무처럼 마을어귀 장승처럼

 

백 년이 한결같은 줄로만 알았는데

 

춥고 배고프고 아프고 슬픈

 

아버지도 사람이셨구나.

 

그리고 언젠가는

 

내 할아버지가 가신 길을

 

아버지도 가시겠지.

 

 

Father's day라고 해서 시 한편 올립니다.

20대 초반에 썼던건데

당시 좋은생각 100호 기념 100인 시집

"그대의 사랑안에 쉬고 싶습니다." 공모전에

당선되어 실렸었습니다.

'다음' 에서 "아버지 조현정"으로 검색해보시면 제법 나올꺼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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