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죽음, 역사의 샘터 맑게할 것` - 문동환

by SOON posted Nov 12,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문동환 목사 “사람들이 누명 씌우고 십자가에 못 밖아”
 
이종철 


고(故)  문익환 목사의 친 동생이자 한국 교계의 원로인 문동환 목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 “그가 도와주었던 사람들이 누명을 씌우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했다.”며 “그랬더니 조중동 언론이 나팔을 불면서, 경찰을 풀어 억압하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치적을 짓밟고 빨갱이로 몰려고 했다.”고 말했다.

문동환 목사는 지난 27일 오후 미국 뉴저지 드류신학교 중앙도서관 1층 강의실에서 젊은 신학생들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예배를 가진 자리에서 설교를 맡았다. 예배는 드류신학교 한인학생회와 뉴욕 유니온 신학교 한인학생회가 준비했다.


▲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문동환 목사.    © 아멘넷


이날 문동환 목사는 ‘마음이 맑아야’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하며 “사람의 값은 죽은 다음에 판명 된다. 세상이 어떻게 그의 죽음을 맞이하는지 보면 사람의 가치를 안다.”며 전국적인 추모열기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라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천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그는 강한 사람이었다. 넘어뜨릴 수 없는 소신의 사람이었다.”며 “그런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끓었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하나?”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 문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음이 맑은 분임을 느꼈다.”고 평가하고 “팔복 안에는 ‘마음이 깨끗한자’가 나온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은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역사를 창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세에 비유했다. “모세야 말로 마음이 맑은 사람이다. 모세는 요단강까지 와서도 강을 건너지 못했지만 사랑한 동포들이 가나안에 정착하는 것을 바랬다.”며 “모세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한 가지를 바라는 것이 마음이 맑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예수의 십자가를 언급하고 “예수님은 이런 마음을 가지신 분이다. 십자가에 못 박는 사람을 위해 용서기도를 하신다.”며 “불의한 재판을 비판하지 않는다. 십자가를 지고도 무지한 자를 위해 기도하신다. 이런 맑은 마음을 가진 자의 죽음은 역사가 심판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전태일의 죽음은 박정희의 총살을 가져왔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죽음은 백인들의 회개를 가져왔다.”고 소개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인간이기에 약점이 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을 보면 한가지 밖에 없다. ‘갈라진 동서가 어떻게 하나가 될까?’, ‘찢어진 남북이 어떻게 껴안고 서로 축복할까?’, ‘미국에 예속이 되었던 우리나라가 어떻게 자주할 것인가?’, ‘어떻게 새로운 언론이 될 것인가? 어떻게 사법부를 독립시킬 것인가?’ 였다.”고 말했다.

금품수수와 관련한 검찰 조사에 대해 문 목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자신을 변론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끝내 그는 언덕에서 뛰어내렸다.”며 “진흙탕에서 허우적거리면 자기만 더러워 질것이라 생각했다. 깨끗한 마음의 그는 진흙탕에서 씨름하기 싫어 생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목사는 “이제 두고 보자. 역사를 보면 이와 같은 죽음은 생수처럼 솟는다. 진흙탕물을 밀어낸다. 그래서 시내를 맑게 하여 물고기를 살게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그렇게 신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생명을 역사의 샘으로 던졌다. 맑은 자의 죽음은 역사의 샘구멍을 튼다. 역사를 보면 한국이 지금까지 온 것은 많은 사람들의 죽음으로 샘구멍을 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