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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렌스2011.07.16 02:34

Churck님, 예리하시군요. 글 올리신 후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 영화는 나름대로 잘 된 영화인데 시의적절성의 견지에서 별로 호소력을 갖지 못했다는 생각이 떠 올랐습니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한 것이죠. 월남전과 관련해서는 이미 안정효 소설의 [하얀전쟁]에서 월남전의 참상과 어두운 면을 밝혀서 독창성이 많이 떨어져 있었습니다. 또한 월남이라는 나라는 한류의 대표적인 국가라서 적과 동지라는 적대적 이념이 희석되었다는 면도 무시하지 못할 것같습니다.

 

저는 주로 이 영화가 갖는 동화적 측면, 즉 수줍은 시골색시 순이가 자기를 표현해 가는 과정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다른 선은 소개에서 의도적으로 뺐습니다. 감독은 이런 동화적 이야기와 전쟁이라는 모순과 참상의 두 이야기 선을 잘 배합하려 했는데 서로 엇나가서 두 이야기 모두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습니다. 전쟁영화도 아니고 애정영화도 아닌 묘사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리고 베트콩의 지도자는 아마도 호치민 Hồ Chí Minh 을 상징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호치민은 1969 사망했지만 (이 영화의 배경은 1971년), 그의민족의 선생으로서, 민족적 지도자로서의 상징적 위상과 영향력은 그를 잇는 다른 지도자들에게 전해졌고, 우리가 생각했던 잔인한 베트콩이 아니라 민족의 교육과 미래를 염려하고, 적을 원수가 아니라 포로로 대접할 수 있는 베트콩의 전쟁윤리, 뭐, 이런 맥락에서 그렇게 묘사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국 베트남의 전쟁후의 화해를 상징하기도 하구요. 

 

                         젊은 호치민                                                  할아버지 호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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